‘TV도 2차원 평면이 아니라 3차원 공간으로 즐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화려한 디지털기기의 컨버전스(융합) 못지않게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제품이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의 선전(善戰)도 눈에 띄었다.
▽무선(無線)이 대세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 게임폰, MP3폰 등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세계 휴대전화 1위 업체인 노키아와 2위인 모토로라는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이용한 무선 통화 기능에 눈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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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거나 스키를 타는 동안에도 무선 이어폰을 이용해 편안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의 행동반경을 넓힌다는 생각에서 나온 제품이다.
LG전자도 집안에서 자유롭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17인치 무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TV도 3차원으로 즐긴다=미국의 옵티캘러티사(社)는 3차원 LCD TV,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선보였다. 이 3차원 LCD TV는 축구선수가 공을 차면 공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의 생생함을 더해 주며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약간 어지러운 느낌을 준다는 것이 단점이다.
LG전자는 특수안경을 쓰고 보는 3차원 프로젝션 TV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특수안경이 필요 없는 19인치 3차원 LCD 모니터도 개발해 선을 보였다.
▽시계가 똑똑해진다=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확인하는 데에만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뉴스와 날씨, 주가, 스포츠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라디오의 FM 주파수를 이용해 정보를 받는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로 화면은 아직 흑백이고 정보는 영상이 아닌 문자로 받는다.
삼성전자도 손목시계에 MP3플레이어와 음성녹음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약진=MS 전시장 입구에는 ‘Play for Sure’라는 표어 아래 삼성전자 델 등 대기업과 함께 레인콤의 MP3플레이어가 전시돼 있다. 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어 낸 것. 빌 게이츠 MS 회장이 CES에 앞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레인콤 제품을 직접 들고 나와 칭찬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자동차 오디오 및 비디오 전문기업인 남성은 ‘듀얼’이라는 브랜드로 미국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뤘다. 남성은 2004년 미국 시장 점유율 6%를 차지하며 일본의 파이오니아 소니 등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운전 기능을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가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라스베이거스=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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