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삼양식품 대주주 일가가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는 데 ‘도우미’ 역을 자청하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화의(和議) 상태에 있는 삼양식품의 보통주 136만1610주를 사들여 지분 21.75%를 확보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鄭世永) 명예회장과 정몽규(鄭夢奎) 회장,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全仲潤) 회장과 장남 전인장(全寅壯) 사장의 2대에 걸친 친분관계가 이번 지분 인수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김정수 부사장에게서 삼양식품 주식 31만3000주를 1년 이내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을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주식을 추가 인수할 경우 지분은 26.76%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앞서 삼양식품 김 부사장 등 대주주 일가는 채권단이 갖고 있던 주식 444만 주 가운데 205만 주(32.8%)를 최근 사들여 지분 44.8%를 확보했다.
그러나 삼양식품 대주주 일가가 지분 인수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자 현대산업개발 측이 이번에 우호지분으로 참여한 것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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