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빅3’ 연속동작 인식 폰 등 설전

  • 입력 2005년 1월 14일 17시 58분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에서 자사(自社) 제품이 ‘세계 최초’ 또는 ‘세계 최고’라는 논쟁이 뜨겁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연속동작 인식 폰’과 ‘3차원 게임 폰’ 개발 및 상용화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휴대전화가 사람의 연속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6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3월에 연속동작 인식 폰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팬택앤큐리텔과 LG전자는 “이런 기술은 이미 세계 시장에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은 “비슷한 기술을 적용한 팬택 제품을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이미 선보였다”며 “곧 연속동작 인식 폰을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연속동작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이미 특허로 출원했다”고 말했다.

빅3 휴대전화 업체는 이에 앞서 11일에도 3차원(3D) 게임 폰 개발을 놓고 설전(舌戰)을 벌였다.

LG전자는 이날 종전의 제품보다 속도가 5배 빠른 ‘3차원(3D) 게임 폰’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보다 성능이 좋은 게임 폰을 이미 개발해 다음 달 KTF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LG전자가 세계 최고 속도의 게임 폰을 개발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휴대전화 단말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끼리의 ‘세계 최초’ 논쟁이 자칫하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할 수도 있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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