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유 가격(주유소 기준·L당)은 전국 평균 925.75원으로 1996년 1월(261원)의 3.5배에 이르렀다.
경유 가격은 1월 평균가를 기준으로 97년 380.86원, 2001년 660.99원, 2004년 832.71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96년 1월 624원에서 올해 1월에는 1330.94원에 이르러 2.1배로 뛰었으며 등유는 같은 기간 2.6배로 상승했다.
기름값이 크게 뛴 이유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공장도 가격 자체가 오르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특별소비세나 교육세 등 세금 증가분이 더 많았기 때문. 특히 경유와 등유의 세금 증가율이 높아 휘발유보다 가격 상승률도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세전(稅前) 공장도 가격은 경유가 96년 1월 164.6원에서 올해 1월 416.2원, 휘발유는 165.9원에서 393.3원, 등유는 196.6원에서 416.1원으로 각각 2.1~2.5배로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세금은 경유가 7.8배(60.5→473.5원), 등유는 4.9배(40.4→239.7원), 휘발유는 2.2배(396.1→858.7원)로 상승했다.
석유협회는 "경유는 원유가 인상에 따른 공장도 가격 증가분보다 세금 증가분보다 컸으며 서민용 난방연료인 등유도 2001년 7월 시행된 에너지 세제(稅制)개편에 따라 경유 세금과 연동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