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강송식 사장 “좋은 글은 ‘마음의 평안’주지요”

  • 입력 2005년 1월 16일 17시 24분


“제가 만드는 정수기가 ‘몸의 평안’을 주기 위한 제품이라면 ‘마음의 평안’을 주는 것은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 이런 광고를 실었습니다. 많은 ‘독자’가 ‘좋은 글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라고 전화나 e메일을 보내줘 보람을 느낍니다.”

1970∼80년대에 고등학교에 다녔던 세대라면 요즘 일간지를 보다가 옛날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던 이양하 씨의 ‘페이터의 산문’을 발견하고 새삼스레 감회에 젖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광고를 낸 주인공은 정수기 전문업체 ㈜한우물의 강송식(姜松植·사진) 사장.

1939년 전북 군산시의 가난한 집안에서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강 사장은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 대한인쇄공사 견습공으로 일하면서 경기고에 입학했다. 그는 이후 고학을 하면서 서울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고 등에서 20여 년간 영어교사로 교편을 잡았다.

강 사장이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78년에 간염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면서부터. 병원치료로 차도가 없자 자연요법으로 스스로 병을 치료한 강 사장은 82년에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요법 확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85년에는 약알칼리수(水) 정수기를 개발하는 친구를 만나 본격적으로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이 건강에 미치는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죠.”

오랜 기간 어려움 속에서 사업을 이끌어 온 강 사장에게 몇 년 전부터 찾아온 ‘참살이(웰빙) 열풍’은 큰 도움이 됐다.

삼투압 방식으로 불순물을 걸러내는 일반 정수기와 달리 전기분해 방식으로 몸에 좋은 약알칼리수를 만들어내는 한우물 정수기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2002년 14억 원 정도였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8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로 인정받기도 했다.

강 사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부담 없는 가격의 약알칼리수 정수기를 보급하는 데 평생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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