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코스닥 투자 펀드 = 돈버는 펀드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을 업고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닥 투자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과 자산운용협회는 7일 기준 코스닥 펀드와 공모주 펀드 수탁액이 1조77억 원으로 지난해 말(9333억 원)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코스닥 펀드는 코스닥 주식에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펀드. 공모주 펀드는 코스닥 등록 전에 공모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제로인 이재순(李在順) 펀드평가팀장은 “연초 간접 투자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주식을 직접 사기보다는 펀드에 가입하려는 개인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마다 코스닥 주식 편입비율이 다른 만큼 ‘코스닥 펀드’라는 이름만 보고 고수익 상품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 펀드 수익률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코스닥 펀드 단기 수익률 ‘굿’=코스닥 펀드의 6개월 이하 단기 수익률은 양호한 편. 2004년 7월 중순 이후 코스닥 종합지수가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코리아 벤처펀드1’은 최근 6개월간 10.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이 ―6.4%로 저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전용펀드의 수익률은 펀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투신운용의 ‘코스닥50 장기증권L-1’은 최근 6개월간 4.4%의 수익률을 낸 반면 같은 기간 CJ자산운용의 ‘코스닥 스타주식1’의 수익률은 ―1.4%였다.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 코스닥 펀드보다 전용펀드의 위험도가 높은 셈.

▽공모주 간접투자 늘어=지난해 12월 공모주 펀드 판매액은 700억 원을 넘었다. ‘부자아빠 공모플러스’와 ‘태광 하이클래스’, ‘한일모아모아’ 등에 뭉칫돈이 몰린 것.

공모주 펀드는 대체로 운용자산의 10%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나머지 자산으로 국고채와 회사채를 산다.

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權景業) 상무는 “이런 자산배분 구조 덕분에 공모주 펀드가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고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보고 연초 주력 상품으로 공모주 펀드를 선정했다.

CJ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3일 출시한 ‘CJ루키 채권혼합 3호’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수탁액은 103억 원으로, 설정 후 0.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LG 드림혼합형 투자회사 2호’는 신용등급 BBB+ 이상의 회사채와 공모주에 분산 투자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내놓은 ‘골드공모 뉴하이A혼합 KM4’의 투자대상은 다소 공격적인 편. 신용등급 BB+ 이하 채권과 실권주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개인 투자요령=코스닥 관련 펀드에 투자할 때는 1년 이상 장기 수익률과 편입 대상 주식을 따져봐야 한다.

최근 코스닥 시황이 좋아 단기 수익률이 반짝 상승했지만 정보기술(IT)업과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장기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펀드에 편입된 주식이 단기 테마주인 경우 안정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업모델이 검증된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좋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金靜雅) 부장은 “코스닥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