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분들! 이젠 보닛을 열자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03분


‘여성들이여, 자동차 보닛을 직접 열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운전을 잘하는 여성이라도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먼저 전화를 하는 여성 운전자가 상당수다.

그러나 여성운전자가 많아지면서 차를 이해하고 스스로 관리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GM대우자동차가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정비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련 프로그램도 나왔다.

간단한 자가 정비를 해보고 싶다면 우선 앞쪽의 엔진룸, 배터리, 엔진오일 등의 위치를 파악한다.

엔진오일과 냉각수, 파워핸들 오일, 브레이크 오일 등은 탱크 뚜껑을 열어보면 부족한지 여부를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용액 보충 정도는 한 번만 해보면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냉각수 캡의 경우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서 열면 냉각수가 분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는 물과 부동액 원액을 1 대 1 비율로 섞어 보충한다.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을 때는 퓨즈 박스를 열어 퓨즈 단선 유무를 점검하고 단선시 예비 퓨즈로 교환한다. 와이퍼 고장시 주행을 위한 ‘민간요법’으로는 비누와 담배 가루, 물기 많은 나뭇잎 등으로 유리를 문질러 놓는 방법이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 정도도 체크 대상. 다만 공기압은 눈으로는 확인이 쉽지 않은 만큼 서비스 센터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

시동을 걸려는데 자동차 키가 돌지 않는 것은 고장이 아니다. 이전에 키를 뽑는 과정에서 핸들에 록(lock)이 걸려버린 상태일 뿐. 핸들을 좌우로 조금씩 흔들어 주면 키가 돌아간다.

변속 레버가 P(주차)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이때는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건 뒤 키를 시프트 록 홈에 꽂는다. 이 상태에서는 변속레버를 중립(N)으로 바꿀 수 있다.

GM대우차 서울정비사업소 강두형 조장은 “초보 여성운전자라도 조금만 배우면 헤드라이트나 와이퍼 교환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자동차 정비센터에서 ‘뭔가 아는 고객’으로 인식돼 바가지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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