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김지완(金知完·사진) 사장은 18일 “벤처기업의 공모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싼 탓에 등록 후 투자 열기가 금세 식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모가는 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 입성 전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는 신주의 판매가격으로 액면가의 30배를 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등록 직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자가 벤처기업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김 사장은 “기업이 공모대금을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에 쓰지 않고 현금으로 갖고 있거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도 장기 성장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벤처 열기로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경우 올해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판단.
현대증권은 올해 사업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해 △적립식펀드 판매 △경매부동산펀드 판매 △종합자산관리계좌 운용 등 3가지 분야에 주력할 계획. 김 사장은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는 현재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의 유연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 특정 업무를 10년 이상 담당한 직원이 퇴직할 경우 관련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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