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종(張志鍾) 기협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당초 중소기업 전용 케이블TV 채널을 확보하려 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상파 채널을 제안해 모든 가능성을 놓고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17일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홈쇼핑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 전용 케이블TV 채널 확보를 건의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기협중앙회가 1990년대 초 민방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왕이면 좀 크게 생각하라”며 지상파 채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배석한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도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시작되자 중소기업 전문 채널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협중앙회는 기존 케이블TV 채널 확보 방침을 바꿔 지상파 방송국 설립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기협중앙회는 이를 위해 20일 ‘지상파방송사업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이영삼(李永三) 인천지회 부장을 선임했다.
한편 방송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은 주파수 확보가 전제돼야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재허가가 거부된 경인방송(iTV)의 채널뿐”이라며 “경인방송의 방송 중단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논의되면 모를까 현재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