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 증시에서 7874억 원을 순매수(주식을 산 금액이 판 금액보다 많은 것)했다. 반면 개인은 5166억 원, 기관은 2247억 원을 순매도(주식을 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은 것)했다.
국내 투자자가 코스닥의 소형 테마주를 사는 동안 외국인은 대형 우량주를 싹쓸이한 셈.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金永翊) 투자전략실장은 “투자전략을 새롭게 짠 외국인이 우량주를 계속 매입할 경우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간 지분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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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경기·증시 전망=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올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2004년보다 좋아지거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 비율은 9.9%로 삼성전자를 뺀 기업의 평균 순이익 비율이 매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박천웅(朴天雄) 상무는 “1998년 이래 실질 이자율과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두 지표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최근 실질 이자율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주가지수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과 도이치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기와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유동원(劉東원) 상무는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7.1%로 가정할 경우 투자 매력도가 낮은 편”이라며 “기업의 2005년 수익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경고했던 도이치은행 스티브 마빈 상무는 ‘셀 코리아(Sell Korea)’라는 보고서에서 서비스 부문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내수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트폴리오 ‘재구성’=JP모건은 24일 모델 포트폴리오 가운데 한국 관련 종목을 대거 교체했다.
기존 편입 종목 가운데 삼성전기와 NHN, SK텔레콤을 제외하고 하이닉스반도체와 엠텍비젼, LG텔레콤을 신규 편입한 것. 장기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은행의 특성을 감안하면 큰 폭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JP모건 서영호(徐榮晧) 상무는 “유동성이 풍부한 우량주여야 한다는 게 종목 교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수출 물량이 늘고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코아로직, 엠텍비젼, 세코닉스 등 휴대전화 부품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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