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미국 본점 4년연속 1등급 판정

  • 입력 2005년 1월 26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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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본점을 둔 우리은행 미국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행장 유재승)이 덩치 큰 국내의 우리은행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4일 현지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말 뉴욕주 은행국(NYSBD)이 실시한 감사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1등급(Strong) 판정을 받았다.

번갈아가며 은행 감사를 맡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NYSBD의 평가를 종합하면 2001년도부터 4년연속 1등급 판정을 받은 셈. 현지 은행관계자는 "뉴욕주 은행 전체에서 2%만이 받을 수 있는 1등급 판정을 4년 연속 받는 것은 미국 은행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국내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은행평가는 자산건전성 수익성 등 6개 분야를 평가하는 '카멜(CAMEL)'방식에 따른 것으로 국내은행에 이를 적용하면 최고등급이 2등급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은행은 대출금 잔액 4억7000만달러 가운데 부실대출은 102만달러로 부실비율이 0.2%에 불과하다. 이자를 한달만 연체해도 부실로 잡고 있어 국내은행에 비해 훨씬 엄격한데도 부실비율이 국내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말 뉴욕에 들른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부실도 적은데다 까다로운 미국 감독당국의 지침을 다 지켜가면서 지난해 1350만달러의 적지않은 이익을 내는데 깜짝 놀랐다는 후문.

이에 대해 유 행장은 27일로 창립 21주년을 맞는 은행의 현지밀착형 영업의 결과라고 밝힌다. 유 행장은 "뉴욕 일대 한인들의 주력업종인 가발 의류 델리 청과 등 특정업종의 경기동향을 잘 파악하고 있고 한인 사업가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이라며 "또한 은행장도 대출결정에 관여할 수 없도록 대출심사위원회에 권한을 부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2003년 뉴저지와 필라델피아에서 영업하던 팬아시아 은행을 사들여 미 동부지역 지점수를 총 12개로 늘리고 작년말 현재 총자산을 7억달러로 키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 연초에 캘리포니아주 대출사무소와 메릴랜드주 위튼지점을 개설하고 하반기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대출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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