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LG그룹에서 계열분리 공식 승인…57년 동업 마침표

  • 입력 2005년 1월 27일 17시 37분


GS그룹이 27일 LG그룹에서 공식 분리돼 독자 그룹으로 새 출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를 포함해 14개사를 LG 계열에서 계열분리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자산이 줄어들면서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한 재계 서열에도 자리 바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1947년 창업 1세대인 고 구인회(具仁會) 회장과 허만정(許萬正) 씨로부터 시작돼 현 구본무(具本茂) LG 회장과 허창수(許昌秀) GS 회장에 이르기까지 57년간 3대에 걸쳐 이어져 온 양가의 동업 관계가 이날로 마침표를 찍었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를 정점으로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부문 36개 계열사 등 총 37개사 체제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GS그룹은 ㈜GS홀딩스를 포함해 정유 유통 중심의 15개사 체제로 독립했다.

LG그룹은 “계열 분리를 계기로 전자 화학 등 핵심사업에 집중해 1등 LG를 만들겠다”며 “올해 매출액 94조 원 및 수출 392억 달러를 달성해 매출액 및 시가총액에서 재계 2위 위상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GS그룹은 “계열분리 이후에도 구씨 가문과의 인화와 동업 정신은 이어가되 차별화된 사업 선택과 투자 집중화로 ‘에너지 유통 서비스 명가(名家)’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GS그룹은 우선 그룹 경영이념과 비전 수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미지(CI) 구축 작업에 나서 LG칼텍스정유는 3월 31일자로 회사 이름을 ‘GS칼텍스’로 바꿀 예정이다. LG홈쇼핑과 LG유통은 각각 ‘GS홈쇼핑’과 ‘GS리테일’로 이름을 바꾸기로 잠정 결정했다. LG건설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GS’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그룹 및 GS그룹 계열 분리 현황
LG그룹

GS그룹
지주회사 포함 총 37개사(전자 8개사, 화학 7개사, 통신·서비스 21개사)계열사지주회사 포함 14개사(정유·에너지 6개사, 건설 2개사, 유통·홈쇼핑·스포츠 5개사)
44조3000억 원자산 규모(2003년 말 기준)16조4000억 원
35조2000억 원(26일 현재)시가 총액비상장사 많아 취합 유보
82조 원매출액(2004년 추정)미발표
자료:LG그룹, GS그룹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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