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납품업체 모시기…백화점-할인점 경쟁력 강화나서

  • 입력 2005년 1월 27일 18시 01분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잠실 3층 크리스털룸에서는 롯데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대표와 임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롯데마트 컨벤션’이 열렸다.

롯데마트 이철우(李哲雨) 대표는 “유통업체와 협력업체는 윈-윈 관계여야 한다”며 “특히 앞의 ‘윈’은 협력사이고 뒤의 ‘윈’이 롯데마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유통업체는 한 단계가 아니라 두 단계 낮춰 모시겠다는 뜻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와 물품 납품업체(협력업체) 간 상생(相生)을 위한 방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우수 우량 협력업체를 발굴하는 것이 유통업체로서도 경쟁력의 주요 요소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 모두 작년 8월부터 기업은행과 제휴해 협력회사가 납품계약서만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세계 네트워크론’을 시행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또 협력업체 납품대금 결제 기일을 30∼35일에서 10일로 줄이기로 했다. 할인점 이마트는 또 직매입하는 모든 협력회사의 제품에 대해 반품을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우수 중소 협력업체가 원할 경우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한다. 신청 후 빠르면 24시간 내에 현금으로 지원하고 상환조건은 1년 거치 무이자 상환이다. 다음달부터는 대금 결제기일도 현재보다 10일가량 단축해 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2001년부터 ‘전자식 외상매출 채권 담보 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백화점에 납품한 협력업체가 물품 대금 지급 기일 전에 돈이 필요하면 납품 후 즉시 외상 채권을 담보로 필요한 자금을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출받도록 하는 것. 대출 범위는 상품 대금의 80%까지이며, 대출금리는 5∼5.5% 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매년 ‘벤더스 콘퍼런스’라는 협력업체와의 단합대회를 갖는다. 또 지난해부터는 ‘벤더 파이낸싱’이라는 제도를 운영, 협력업체를 돕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인턴기자 조현재 씨(연세대 사회학과 3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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