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 씨가 질레트 주식을 매입한 것은 1989년. 당시 6억 달러(약 6180억 원)를 투자해 9600만 주를 사들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생활용품업체 P&G가 질레트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질레트 주가가 크게 올랐다. P&G는 질레트의 27일 종가(54달러)에 18%의 프리미엄을 얹어 질레트 주식 1주에 자사 주식 0.975주를 교환할 계획.
이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보유한 질레트 주식은 9360만 주의 P&G 주식으로 바뀌며 27일 주가로 환산하면 원금의 9배에 가까운 52억 달러(약 5조3560억 원)가 된다.
질레트의 최대주주인 버핏 회장은 P&G의 질레트 인수를 “꿈의 결합”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질레트에) 투자한 이후 계속 행복했지만 오늘은 특히 더 행복하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나 질레트 주식을 현금화하는 대신 “P&G 주식 1억 주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세계 2위의 재산가인 버핏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법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1990년대 말 그는 이른바 ‘닷컴 주식’은 거품이라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뉴욕=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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