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양상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SM5는 일단 SM7과의 차별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의 야심작인 뉴 쏘나타와의 한판 승부도 피할 수 없다.
▽‘SM패밀리’ 대표 주자의 변신=뉴SM5는 알려진 대로 닛산의 티아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르노삼성 측은 새 모델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기술과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표준을 바탕으로 개발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뉴SM5는 구형 모델보다 길이와 너비, 높이 등이 소폭 커졌다. 차량 무게도 100kg정도 무거워졌다. 연비는 개선됐고(L당 10.3→10.8km) 최대 출력이나 토크 등에는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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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종류는 기본형 PE와 편의품목을 추가한 SE, 고급형 LE, 스포티 버전 XE의 네 가지. 옵션의 차이만 있을 뿐 배기량은 2000cc로 모두 같다. 이미 2300cc 모델이 있는 SM7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
각종 편의장치의 적용은 눈여겨볼 만한 강점이다. 충돌 강도나 운전자의 몸집에 따라 터지는 정도가 다른 스마트에어백과 핸즈프리킷은 기본으로 장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는 독립적으로 조절된다. 구형에 없던 스마트카드 시스템, 7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DVD 내비게이션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옵션으로 뉴SM5의 가격은 구형보다 최대 200만 원가량 비싸졌다.
뉴SM5의 크기나 스타일은 SM7과 거의 비슷하다. 특히 인테리어에서는 차이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 플랫폼도 SM7과 같은 것을 쓰고 있다.
르노삼성차 측은 “외관 디자인은 패밀리 룩(family look)이 구현된 것이며 서스펜션과 출력 조정 등은 전혀 다른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두 차종간 판매 간섭 현상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성능보다는 ‘5’와 ‘7’이 갖는 이미지 차이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형차 격돌 재현될까=뉴SM5가 도전장을 내민 주요 상대는 쏘나타.
첫 경쟁 포인트는 엔진이다. 쏘나타에는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세타 엔진이 장착됐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서 로열티를 받고 있는 엔진 기술이다. 뉴SM5는 기존 SR 엔진을 개량한 직렬 4기통 SR-Ⅱ를 탑재했다.
최고 출력이나 토크는 쏘나타(N20)가 144마력(6000rpm), 19.1kg·m(4250rpm)로 뉴SM5의 140마력(5800rpm), 18.8kg·m(4800rpm)를 모두 앞선다.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양쪽은 각각 ‘공인받은 최고 수준’이라며 다투고 있다.
차체 크기에서 길이는 뉴SM5가 95mm 더 길고 너비는 쏘나타가 45mm 더 넓다. 실내 공간은 쏘나타의 앞좌석 등받이 폭이 530mm로 뉴SM5의 450mm보다 여유 있다. 현대차 측은 “뉴SM5는 뒷좌석 실내 높이가 낮아 키 175cm 이상의 고객은 불편하다”고 주장한다.
옵션인 내비게이션의 경우 뉴SM5는 버튼 조작 방식, 쏘나타는 터치스크린 방식이라는 점도 구매를 고려할 때 눈여겨볼 부분.
가격대는 뉴SM5가 1770만∼2110만 원, 쏘나타가 1798만∼2239만 원으로 큰 차가 없다. 소비자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SM5와 쏘나타 비교 | |||
| 구형 SM5 | 뉴SM5 | 쏘나타 |
길이(mm) | 4825 | 4895 | 4800 |
너비(mm) | 1775 | 1785 | 1830 |
높이(mm) | 1415 | 1475 | 1475 |
배기량(cc) | 1998 | 1998 | 1998 |
엔진형식 | 2.0DOHC | 2.0DOHC | 2.0DOHC |
최고 출력(마력/rpm) | 143/6000 | 140/5800 | 144/6000 |
최대 토크(kg·m/rpm) | 18.4/4800 | 18.8/4800 | 19.1/4250 |
차량 중량(kg) | 1365 | 1470 | 1450 |
연비(km/L) | 10.3 | 10.8 | 10.7 |
트렁크 용량(L) | 440 | 450 | 462 |
가격(만 원) | 1649∼1869 | 1770∼2110 | 1798∼2239 |
각 차량은 자동변속기 기준. 자료: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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