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훈풍’부나…내수기업 채산성 회복 빨라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45분



올해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소폭이지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채산성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24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내놓은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중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작년 12월(71)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6월(7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대기업 업황 BSI는 83에서 86으로, 중소기업도 65에서 68로 각각 상승했다.

수출기업(매출액 중 수출액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 업황 BSI는 68에서 74로, 내수기업은 72에서 74로 각각 높아졌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1월 69에서 2월 73으로 높아져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반대다.

자금사정과 채산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자금사정 BSI와 자금사정 전망 BSI는 각각 82로 전월에 비해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 BSI(74→77)와 채산성 전망 BSI(74→78)도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전월보다는 높아졌다.

내수기업의 채산성 BSI는 76에서 80으로 개선된 데 비해 수출기업은 전월과 같은 70을 나타내 환율 하락이 수출채산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가동률 BSI는 88에서 87로 하락했고 제품 재고수준 BSI는 전월과 같은 110을 나타내 재고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각 부분의 업황 BSI가 100을 밑돌아 경기회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줄어드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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