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이민자-재외동포 국내재산 반출 2兆 넘었다

  • 입력 2005년 2월 1일 17시 54분


이민자가 국내에 남겨뒀던 재산을 해외로 빼내는 재산 반출 규모가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민자의 해외이주비와 재외동포의 재산 반출액으로 구성되는 자본이전수지상 대외지급액은 지난해 18억850만 달러로 2003년에 비해 29.5% 증가했다.

이는 작년 평균 환율인 1143.74원을 적용하면 2조1559억 원에 이르는 금액.

이민자가 빼낸 재산 규모(대외지급액)는 △2000년 6억9380만 달러 △2002년 11억1290만 달러 △2003년 13억9620만 달러 등으로 증가 추세다.

대외지급액 가운데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 재산을 챙겨간 해외이주비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이미 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가 국내에 남겨두었던 재산을 처분해 해외로 반출한 금액은 크게 늘었다.

재외동포의 재산 반출액은 △2001년 2억5610만 달러 △2002년 5억4410만 달러 △2003년 9억5830만 달러 △2004년 13억6000만 달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은은 “2001년 이후 국내 부동산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외화로 환산한 반출금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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