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와 경영권 인수 경쟁으로 혼란을 겪어왔던 쌍방울 총괄사장에 최근 선임된 이호림(李浩林·사진) 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쌍방울은 작년 3월 대한전선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작년 7월부터는 대한전선 김성구 최고재무관리자(CFO)가 대표이사를 지내며 사업 체질을 개선시켜 왔다.
사업구조와 재무상태 등이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대한전선은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도입을 위해 지난달 25일 이 사장을 월마트에서 영입했다.
이 사장은 “19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유지해온 진캐주얼 ‘리’를 과감히 포기했고, 종업원 230여 명이 몸담고 있는 전북 익산의 생산 공장도 분사시켜 몸집이 가벼워진 만큼 핵심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생산공장 분사 등으로 직원수는 900여 명에서 2004년 말 600여 명으로 줄었다.
쌍방울은 당분간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인 ‘트라이’와 ‘이끌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전 직원이 사직서를 내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무주리조트에서 전체 직원이 단합대회를 가질 만큼 근로분위기도 안정됐다고 이 사장은 밝혔다.
쌍방울은 2003년 매출액 기준으로 2177억 원의 실적을 올려 국내 속옷업체 중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속옷 시장의 25%가량을 점유했다. 주인이 바뀌는 과정 중에 겪었던 혼란 등으로 2004년에는 3분기까지 실적이 매출액 132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 적자 등으로 저조한 편.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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