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이 회사에서는 허성판 사장(39) 주재로 협력업체 간담회가 열린다.
‘불량률을 줄여 달라’ ‘납품 기일을 지켜 달라’는 파로마측의 요구도 있지만 협력업체도 눈치 보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낸다.
이 회사엔 협력업체와의 ‘파트너 십’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문화’가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다.
예를들어 협력업체인 S업체가 자금부족으로 노후설비를 교체하지 못해 제품 불량률이 높아지자 허 사장은 1억5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줘 설비를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은 원청업체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협력업체를 끌어안아야 함께 성장하죠.”
파로마는 외환위기 시절, 일정액이 넘을 경우 대금 결제를 현찰로 해 줘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소해 줬다. 2000년부터 자금사정이 나아지자, 납품대금을 주 거래 은행에서 현금으로 곧바로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협력업체가 마음 놓고 납품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것.
허 사장은 말단직원에서 임원까지 수시로 직원 상담을 해 가구에 접목시킬 아이디어를 찾는다.
최근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웰 빙(Well Being) 가구인 ‘음이온 가구’도 직원과의 면담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 상품 중 하나.
음이온을 발산하는 토르말린(일명 전기석) 분말을 가구의 표면에 접착시킨 이 가구는 국내특허를 받았다. 토르말린은 영구적으로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광물로 알려져 있다.
실험결과 음이온 가구는 사람이 숲에 있을때 느끼는 음이온 발생수치(1000∼2200개)와 비슷한 음이온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수많은 가구회사의 도산 속에서도 위기를 넘긴 이 회사는 직원들(160여 명)에게 감사의 표시로 1인당 자사주식 80만원 어치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말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또 1995년 창사후 수해를 겪는 지역에 지금까지 수십억 원 어치의 침대, 장롱, 식탁 등 가구류를 무상 지원해 줬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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