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4분기 영업이익 급락…환율 영향 3439억원에 그쳐

  • 입력 2005년 2월 4일 18시 34분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원자재값 상승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수익구조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작년 연간 매출(한국 본사 기준)은 2003년보다 10% 늘어난 27조4725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9814억 원으로 11.4% 줄었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연간 순이익은 자(子)회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전년보다 2% 늘어난 1조78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현대차는 “자동차용 강판 등 원자재값 상승에 이어 작년 4분기(10∼12월)부터 환율마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39억 원으로 같은 해 3분기(7∼9월)보다 25.8%,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52.6% 줄었다. 순이익(3614억 원)도 3분기보다 19.7%, 전년 동기(同期)보다 21.3% 감소했다.

반면 매출은 7조5417억 원으로 3분기보다 15.3%, 2003년 4분기보다는 4.0%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환경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수출단가를 높이고 중국과 인도 등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을 46만 대에서 91만 대로 확충할 방침이다.

또 올해 총매출은 28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 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3.3%와 21.1% 늘려 잡았으며 투자 규모도 5.9% 증가한 2조7790억 원으로 책정했다.

차량 판매 목표는 내수 60만5000대, 수출 113만9000대, 해외공장 직판(直販) 65만7000대 등 총 240만1000대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가는 6500억∼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自社株) 매입 계획 발표로 전날보다 1.96% 오른 5만7200원에 마감됐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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