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발표한 ‘고령화-저성장 시대의 기업 인적자원 관리방안’ 보고서에서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의 연령별 분포를 고려할 때 올해와 2017년, 2026년에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는 1960년대 초 출생해 80년대 중반의 호황기에 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1차 베이비 붐 세대’들이 45세 전후가 된다. 하지만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도 사업 확장을 꺼리고 있어 이들 중 상당수가 퇴직할 수밖에 없다는 것.
보고서는 “현재 45세 정도인 세대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더라도 ‘사오정(45세 정년)’이라는 용어에 함축된 조기퇴직 분위기, 각 기업의 임원승진 연령 하락 등으로 남은 고용 기간이 매우 짧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7년에는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가, 2026년에는 1980년대 초반에 출생한 3차 베이비붐 세대가 각각 45세가 되는 시기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기업에서 일하는 연령대인 25∼54세 인구가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통계청이 한국 총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시점인 2020년보다 10년 이상 빠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인력을 구하기 힘든 가운데 45세 이상의 중고령 직원의 비중이 늘어나 생산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고령화에 대비해 은퇴한 직원들이 재취업 등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임금피크제 등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기업 대규모 구조조정 예상 시기와 대상 연령층 | ||
세대 | 출생 시기 | 중고령층(45세 이상) 도달 시기 |
1차 베이비붐 세대 | 1960년대 초 | 올해(2005년) |
2차 베이비붐 세대 | 1970년대 초 | 2017년 |
3차 베이비붐 세대 | 1980년대 초 | 2026년 |
자료:삼성경제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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