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경련은 이번 주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강신호(姜信浩)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 7명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을 방문해 이 회장에게 “한국 경제를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며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직 (폐암 치료 후) 건강이 완전하지 않은 데다 삼성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는 것이 재계에 꼭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지난달 20일에도 승지원을 찾아 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이 회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회장은 거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이 재차 거절함에 따라 전경련은 회장단 및 고문 등 7명이 참여하는 추천위원회를 3일 내 구성해 이번 주에 새로운 회장 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 회장 후보는 23일 열릴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되며 2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추천위원회 구성 전에 어떤 결정에도 승복한다는 약속을 회장단 모두로부터 받아낼 것”이라며 “새 회장 후보로 20명의 회장단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며 고문단 및 다른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는 강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사퇴 의사를 밝혀온 강 회장이 고령을 이유로 끝내 사임한다면 새로운 인물이 회장 후보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