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간담회에서 ‘중국의 부상(浮上)과 우리의 대응’이라는 강연을 통해 “1992년 50억 달러였던 한-중 무역액이 지난해 9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10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당분간 연평균 7% 이상의 고도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전의 관례를 볼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가 2013년경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강력하고 안정된 지도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사는 “중국의 ‘대국화(大國化)’로 우리의 앞길은 험난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성격과 문화적 유사성 등으로 한국 기업은 비교우위를 갖고 있으며 세계 어떤 기업과 경쟁해도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장을 공략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거주 한국인의 기반 강화 △한국인 유학생 증가에 따른 전문가 기반 확대 △한류 열풍에 의한 우호적 분위기 조성 등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중국을 과대평가하고 지나치게 치켜세우는 반면 우리 자신을 폄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런 태도가 계속되면 중국은 국력이 강성해져 가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해 대국주의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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