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DMB모델 선점하라”

  • 입력 2005년 2월 1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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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범 서비스에 이어 이달 14일 지상파 DMB 사업자 신청이 끝나 DMB 서비스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방송위원회는 올해 3월 중 지상파 DMB 신청자 10곳 중 6곳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올해 5월 상용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국은 지상파 DMB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국가가 된다.》

▽개인의 채널 선택권 확대=위성 DMB와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실시되면 휴대용 단말기로 TV 채널을 선택하게 된다.

종전의 TV는 주로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봤기 때문에 TV 프로그램의 선택은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DMB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를 통해 TV를 보기 때문에 가족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개인의 채널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DMB는 이동 중에도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TV 시청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대부분 없어진다.

DMB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 개인은 단말기를 들고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하거나 프로그램 방영 시간이 지나도 녹화된 방송을 볼 수 있다. 또 디지털 방송이기 때문에 단말기로 영화를 주문해 보거나 음악 제목이나 가사를 자막 또는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동식 개인 TV(mobile personal television)’인 DMB 서비스를 새로운 매체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막대한 산업적 파급력=DMB 서비스는 통신과 방송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휴대전화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데스크톱, 노트북 PC 등 각종 전자통신, 가전기기와 차량 등은 이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DMB 시대의 개막을 계기로 이 서비스가 가능한 모델을 양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PDA 자동차 내비게이션 장비도 DMB 수신칩을 별도로 탑재하고 DMB 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DMB 서비스 선진국이기 때문에 장비와 관련 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위성 DMB와 지상파 DMB의 소모적 경쟁, 위성 DMB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견제, 유료 가입자 확보 문제 등으로 이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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