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그룹의 주축인 에너지와 유통 부문의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LG유통도 상장(上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만큼 외부 노출을 꺼렸던 허 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GS그룹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허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분리 승인을 받고 나니 만감이 교차했다”며 “무엇보다 이익을 많이 내고 주주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없는 분야는 기존 회사를 M&A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에너지 및 정유 관련 사업은 신설법인 설립을 통해 신규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0%에 그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회장은 “신사업에 진출하더라도 LG그룹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57년간 동업관계를 맺어온 구씨 일가에 대한 예의를 보여줬다.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중국 동부 해안 쪽의 유통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현지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상장과 관련해서는 “시기를 못 박을 순 없지만 LG유통을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GS홀딩스 산하에 11개 자(子)회사와 LG건설 한무개발 등 2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총 자산은 16조3876억 원(2003년 기준)으로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빼면 재계 7위다.
GS그룹은 이날 새 기업이미지통합(CI·사진)을 발표하고 다음달 31일 자회사와 계열사의 사명(社名) 변경과 함께 적용키로 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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