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 24시/인천 구월동 ㈜세운리테크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50분


“기상 이변이나 각종 공해로 인해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농촌에서 유기농법이 확대되고 있듯이 산업분야에서도 친환경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세원리테크의 이은세 사장(51)은 발명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 신기술 등 지적재산권을 100여 개나 보유한 ‘아이디어 맨’.

이 사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응용해 20여년 동안 폐비닐 재활용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1986년 인천시 토목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그가 회사를 차리고 처음 선보인 제품은 하수관로와 연결되는 빗물받이.

폐비닐을 녹여 만든 이 제품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수 km 길이로 연결할 수 있는 배수로를 두 번째 제품으로 출시했다. 폐비닐 배수로는 택지지구나 쓰레기매립장의 기반시설 건설자재로 납품돼 10년가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사한 후발제품의 덤핑 공세가 이어지자 그는 90년대 중반이후 산학연 협력을 통해 경쟁력 높은 재활용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부두가 도로는 빗물이 잘 흐르도록 도로가 바닷가 쪽으로 경사가 져 있어요. 때문에 제동장치가 풀린 자동차가 바닷가로 추락하는 사고가 매년 수 십 건씩 발생하지요. 이에 착안해 폐비닐을 재료로 한 항만용 차막이를 생산했어요.”

이 제품은 정부로부터 우수재활용품과 환경마크 부착을 인정받으면서 무역항, 어항 등 전국 항만 곳곳에 설치됐다.

최근 이 회사의 ‘도로환경기술연구실’과 인천대 환경시스템공학부는 도로의 중앙분리대나 보차도 분리지역,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차선규제불록’을 개발했다. 현재 이 제품은 인천 경기 경남 제주 등 전국 80여 곳의 도로 현장에 시공되고 있다.

이 사장은 친환경 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집 앞 30평 남짓한 텃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부추 고추 시금치 등 10여 가지 채소를 손수 재배하는 ‘그린 맨’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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