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시에 있는 현대차 인도공장(HMI)을 방문 중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16일 “연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2007년까지 인도에서 연간 4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착공해 2007년 6월 완공될 예정인 인도 제2공장은 기존 공장 옆에 있는 여유 부지 65만 평에 건설된다. 이 공장에서는 상트로(아토스 변형모델) 후속 모델을 생산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매년 12% 이상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외국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생산 능력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제2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의 수출 전략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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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인도 제2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1공장(연산 25만 대)을 포함해 연간 4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돼 현지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수요는 2003년 65만 대에서 지난해에는 80만 대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9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위이지만 제2공장이 완공되면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존 터키 공장과 중국 공장, 올해 3월 완공되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2006년 말 준공 예정인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인도의 생산 규모까지 확충되면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체제가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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