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천안 간 수도권 전철이 지난달 20일 개통되면서 천안 아산지역 대학가 원룸촌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고객이었던 수도권 학생들이 전철 통학으로 바꾸면서 ‘집단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
단국대 천안캠퍼스와 상명대 천안대 백석대 호서대가 밀집돼 있는 천안시 안서동 일대는 100여 개의 원룸이 밀집돼 있는 대학생 집단 거주촌.
건물마다 15∼19개의 방을 갖추고 있어 2000명 이상의 수도권 출신 대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철 개통으로 이들이 대거 빠져 나갈 것이 확실시되자 원룸 임대업자는 물론 대학가 주변 상가 등 모든 편의시설 주인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이 일대 골목길 전봇대 등에는 최근 ‘월세인하’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12평 기준으로 35만 원가량 하던 월세가 30만 원 선으로 내린 곳도 있다.
호프집과 식당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안서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예년 이 맘 때면 방을 찾는 신입생들이 러시를 이뤘는데 발길이 뜸하다”며 “벌써부터 ‘큰 일 났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 앞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임모 씨(39)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서둘러 서울로 갈 것이 뻔한데 저녁장사가 되겠느냐”며 울상을 지었다.
천안대 홍보실 한재덕 과장(40)은 “학교주변 밤 풍경이 썰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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