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환란때 51배

  • 입력 2005년 2월 17일 18시 01분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2002억4900만 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18일 외환보유액이 39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1배로 늘어난 것.

외환보유액이 급증함에 따라 보유액 적정 규모에 대한 논란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은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용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적지 않은 관리 비용이 든다.

외환당국이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풀린 원화를 환수하기 위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은 작년 말 현재 143조 원으로 연간 이자만 5조 원을 넘는다.

또 보유외환의 65%가량이 미국 달러화여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이 우려된다.

적정 외환보유액이 어느 정도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단기적 자본 이동을 고려한 외환보유액은 150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현지금융, 경제위기 재발 시 자본도피 규모 등을 감안하면 현 수준이 적정하다”고 반박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