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억 ‘퇴직금잔치’…증권선물거래소 논란

  • 입력 2005년 2월 18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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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직원에게 퇴직금(명예퇴직 위로금 포함)을 최고 4억400만 원까지 지급하는 ‘퇴직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사가 내는 회비와 투자자로부터 거래수수료를 받아 살림을 꾸리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주주인 증권사보다 훨씬 많은 퇴직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 100여 명에게 퇴직금 외에 평균 24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했다.

1998년 2월 퇴직금을 중간 정산했던 옛 증권거래소의 15년차 팀장급은 1억5000만 원, 30년차 부장급은 최고 4억400만 원을 퇴직금(위로금 포함)으로 받았다.

이는 최근 명예퇴직을 실시한 삼성증권이 18, 19년차 부장급에게 위로금 포함 1억 원 안팎의 퇴직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많은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 주주인 증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돈을 펑펑 쓰는 것을 보면 3대가 덕을 쌓아야 거래소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적자 등 경영상 이유가 아니라 기관 통합에 따라 실시한 명예퇴직인 만큼 일정 부분의 보상이 필요했다”며 “증권사와는 달리 기본급 비중이 높고 근속연수가 긴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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