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뺨치는 편의·안전장치=이날 발표된 신형 마티즈는 1998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40만 대 이상 팔린 원조(元祖) 마티즈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L당 20.9km(수동변속기 기준)에 이르는 연비, 현대적이면서도 귀여운 디자인, 다양한 수납공간 등이 바로 그것.
여기에 각종 편의·안전장치는 한국형 경차의 진보를 잘 보여준다.
국내 경차 최초로 전자동 에어컨을 달았고 CD와 MP3 겸용 오디오시스템,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을 옵션(선택) 항목으로 갖췄다. 또 뒷좌석 레그룸(발뒤꿈치에서 엉덩이까지 직선거리)이 870mm에서 900mm로 늘어나 한결 편안하게 앉을 수 있게 됐고 운전석 에어백은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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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측면 충돌 때 뒷좌석 부분이 차량 탑승자 쪽으로 꺾여 들어오지 않고 시계추처럼 평평하게 밀려들어와 심각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개발된 ‘TWB공법’도 도입됐다. TWB공법은 해외 명차(名車)들에 적용되는 제작기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마티즈뿐 아니라 1500cc급 이하 소형차도 고급차에 버금가는 편의·안전장치를 갖췄다.
기아자동차의 모닝(1000cc급)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열선을 내장한 시트를 장착했다. 시트를 따뜻하게 데울 수 있어 겨울철에 좋다. 또 정면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에어백도 옵션으로 달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클릭(1300·1500cc급)은 외부 침입이 감지되면 사이렌과 램프로 27초간 경보를 울리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선바이저(햇빛 가리개)에 주차 티켓이나 카드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은 물론 화장용 거울도 따로 설치했다. 모닝처럼 사이드 에어백을 부착할 수도 있다.
▽가격 상승은 감수해야=편의·안전장치가 늘어난 만큼 값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격을 올리기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반면 상당수 편의·안전장치가 옵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가격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마티즈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슈퍼 고급형’(자동변속기 기준)의 기본 가격이 885만 원. 여기에 △전자동 에어컨과 분진필터(75만 원) △동승석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45만 원) △무선 시동 리모컨키(11만 원) △선루프(20만 원) △잠김방지제동장치(ABS·40만 원) △내비게이션 및 MP3 내장 CD플레이어(163만 원)를 달면 총 차량 가격은 1239만 원에 이른다.
모닝도 에어컨(53만 원)과 동승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48만 원), ABS(47만 원), MP3 내장 CD플레이어(52만 원)를 달면 ‘SLX 스페셜 오토’(830만 원) 기준으로 1030만 원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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