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그동안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서 원유를 채굴했으나 이제는 원유를 찾아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대형 해양플랜트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미국 셰브론텍사코의 나이지리아 자회사인 ‘스타딥워터 페트롤리엄’에서 9억7800만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FPSO는 바다에서 원유의 생산과 저장, 하역작업을 하는 설비로 부유와 저장을 담당하는 선체 부분과 생산과 하역을 담당하는 상부 구조물로 나눠져 있다.
대우조선이 제작하는 설비는 길이 320m, 폭 59m, 높이 32m로 총 34만3000t(216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선체는 조선소가, 상부구조물은 해양플랜트 전문기업이 나눠서 제작했으나 이번에는 전체 설비를 모두 제작하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에서 설비 제작 후 인도 시점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실과 이익을 일부 조정하는 ‘원가연동형’ 계약 방식을 도입했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FPSO 부문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께 대표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작년에는 FPSO 수주 실적이 하나도 없었지만 올해는 사업역량을 강화해 17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양플랜트는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이 5∼10% 수준으로 LNG선(10∼15%)보다는 낮지만 회사의 규모성장에는 큰 도움이 된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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