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증시 비관론자' 교보증권도 낙관론

  • 입력 2005년 3월 2일 15시 40분


"국내 증시에는 '장밋빛 전망'만…."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증시 '비관론'을 고수하던 교보증권이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내놓았다.

교보증권은 2일 내놓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종합주가지수를 700~950선으로 전망한 것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과소평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기존 주가지수 목표치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교보 측은 "3월 증시도 적립식 펀드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월과 2월의 긍정적인 시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그러나 "세계 경기가 바닥권에서 상승세로 반전했다기 보다는 경기 정점 부근에서 호전 국면이 연장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여기에다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도 있는 만큼 증시가 본격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과 함께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였던 삼성증권도 이달 22일 연초 전망치 740~980을 840~1,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였던 교보증권과 삼성증권이 사실상 '낙관론자'로 전향함에 따라 국내 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전차'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이나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장밋빛' 일색인 증시 전망이 국내 주식시장을 과열로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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