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전, 백화점 상륙…단순한 기능-저가로 독신고객 겨냥

  • 입력 2005년 3월 2일 18시 01분


소형 냉장고
소형 냉장고
중국 가전업체가 단독으로 한국의 백화점에 입성한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4∼13일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과 미아점에서 ‘가전 특별 초대전’을 연다.

하이얼은 작년 4월 한국법인 ‘하이얼코리아’를 설립한 뒤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소형 가전제품을 팔아왔지만 백화점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 뒤 정식 입점을 검토할 계획이어서 하이얼과 국내 가전업체 사이에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특별초대전에 하이얼이 선보이는 제품은 국내 가전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하지 않는 소형 세탁기와 와인냉장고 등 틈새 품목들이다.

가격은 소형 세탁기 2.6kg, 3kg, 3.3kg이 16만8000∼18만8000원. 3, 4년 전 삼성전자가 비슷한 크기에 삶는 기능이 덧붙여진 소형 세탁기를 30만 원대에 내놓은 바 있다. 하이얼은 기능을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춰 독신자를 목표 고객으로 삼고 있다.

와인냉장고는 83∼163L 제품을 49만8000∼89만 원에 판다. 현대백화점에서 팔리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최저가 와인냉장고는 각각 105만 원과 109만 원.

하이얼코리아는 작년 말부터 롯데마트, 까르푸, 홈플러스 등 할인점에서 소형 세탁기를 판매해 왔으며 3월부터는 소형 냉장고, 소형 TV, 에어컨 등으로 품목을 늘리고 판매 점포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이영준 과장은 “올해 판매한 세탁기 70여 대 중 소비자 불만이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품질이 안정된 데다 가격은 국내 대형 가전회사 제품의 80∼85% 수준”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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