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마다 가격차이…천·차·만·별 디지털TV 값 왜?

  • 입력 2005년 3월 3일 17시 26분


평판 디지털 TV 등 전자제품은 구입 장소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미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서 가격을 알아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사진 제공 테크노마트
평판 디지털 TV 등 전자제품은 구입 장소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미리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등에서 가격을 알아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사진 제공 테크노마트
《가전제품을 사고 나면 오래 지나지 않아 가격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디지털 TV는 올해 안에 가격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가전제품을 살 때 구입 시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판매처에 따라 다른 디지털 TV 가격과 그 이유를 알아봤다.》

▽같은 모델이라도 가격은 각양각색=3일 본보 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똑같은 삼성전자 최신 42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가격이 95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디지털 방송 수신기가 내장된 고화질(HD) TV(모델명 SPD42P4HD2S)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550만 원,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455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종합가전 유통회사인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에서는 각각 500만 원과 515만 원에 판매하는 점포가 있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 있는 직영점에서는 544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모델명 DN-42LZ30A)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서 찾은 인터넷 쇼핑몰 간의 가격차가 45만 원이었다.

그러나 추가로 할인이 가능한 곳도 있다.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은 추가 할인에 대해 난색을 표했지만 LG전자 직영점을 포함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직접 찾아와 상담을 받으면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통 과정에 숨어 있는 가격의 비밀=흔히 대형유통점에서 사면 전국 어디서나 가격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유통점 간판을 달고 있어도 가격은 다르다. 점장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가격을 추가로 할인해 줄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각 가전 매장에서는 직접 나와서 상담을 받으라고 권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대리점도 마찬가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이 싼 것은 매장 유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디지털 TV를 사더라도 제품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물류창고에 있다가 전자회사 직원에 의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덤핑 물량’(현금이 급히 필요한 상인이 가격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물량)을 사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평판 디지털 TV는 어디에서 사든 모델명이 똑같다면 같은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중저가 가전제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모델명을 조금씩 바꿔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할인점용을 별도로 만들기도 하지만 고가의 디지털 TV는 아직 그렇게 세분화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가격을 비교할 때 모델명이 한 글자라도 다르다면 왜 다른지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홈시어터 가격대도 알아두면 좋다=평판 디지털 TV는 홈시어터 시스템과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홈시어터를 구입할 계획이라면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홈시어터 가격대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디지털 TV만 사러 갔다가 매장 직원들의 권유로 홈시어터까지 사는 소비자도 많은데 이럴 때도 가격을 미리 알아두면 협상에 유리하다.

홈시어터는 성능에 따라 가격차가 큰 편이며 시중에는 80만∼500만 원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나와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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