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블루칩의 유통 물량이 줄어드나=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가 블루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다.
주식을 사들인 후 장기간 보유하면서 매매 차익 외에 배당 수익까지 올리는 외국인의 투자 습성 때문에 블루칩의 유통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 ▽유통 물량은 얼마나 줄었나=LG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유통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7.9%에 불과하다.
이는 2003년 3월(30.3%)에 비해 12.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5대 블루칩의 평균 유통 주식 비율은 10.9%로 더 낮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유통 주식 비율은 2003년 초 26.8%에서 현재 10.3%로 크게 감소했다.
시가총액 2위인 포스코도 외국인 지분이 69.0%로 높아지면서 유통 주식 비율이 16.3%로 낮아졌다. 한국전력과 국민은행의 유통 주식 비율은 5%대에 불과하다. ▽유통 주식 비율 낮은 우량주 사서 보유하라=유통 주식 비율이 낮은 종목 중에는 ‘옐로칩’으로 불리는 중형 우량주도 많다.
롯데칠성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대림산업 한국유리 대우조선해양 한라공조 외환은행 등의 유통 주식 비율은 8% 안팎으로 조사됐다.
유통 주식 비율이 4.5%로 가장 낮은 롯데칠성과 5.0%인 롯데제과의 주가는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들 주식은 유통 주식 비율이 낮을 뿐 아니라 거래량도 워낙 적어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렵다.
LG투자증권 이윤학(李胤學) 연구위원은 “유통 주식 비율이 낮은 종목 중 삼성전자나 포스코처럼 거래가 활발한 대형 우량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상대적 저평가로 인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대형 우량주가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유통 주식 비율 | ||||||
종목 | 주요 주주 지분 | 외국인 지분 | 유통 주식 비율 | |||
2005년 2월 | 2003년 3월 | |||||
삼성전자 | 34.9% | 54.8% | 10.3% | 26.8% | ||
포스코 | 14.6% | 69.0% | 16.3% | 23.6% | ||
한국전력 | 62.9% | 31.6% | 5.5% | 13.1% | ||
국민은행 | 17.8% | 77.2% | 5.0% | 23.2% | ||
SK텔레콤 | 34.5% | 47.8% | 17.7% | 17.6% | ||
현대자동차 | 25.5% | 54.0% | 20.5% | 32.6% | ||
KT | 29.8% | 49.0% | 21.2% | 25.5% | ||
LG전자 | 37.2% | 40.7% | 22.1% | 42.4% | ||
신한금융지주 | 0.0% | 63.2% | 36.8% | 41.7% | ||
에쓰오일 | 28.7% | 47.7% | 23.6% | 29.4% | ||
신한금융지주는 주요 주주가 외국인이어서 주요 주주 지분을 외국인 지분에 포함. (자료:LG투자증권) |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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