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 위기탈출 묘수 찾기 나섰다

  • 입력 2005년 3월 8일 17시 39분


‘코너에 몰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무료 e메일 서비스로 37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다음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묘책을 찾고 있다.

다음은 한때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이 1조 원을 넘었지만 지금은 3700억 원대로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다음의 미래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

이재웅 다음 사장은 8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차원의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나 실제로는 회사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코너에 몰린 이유=동원증권 조성옥 연구원은 “다음의 중요한 경영 판단 착오는 미국 라이코스 인수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코스는 한때 미국에서 야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이었지만 현재는 4, 5위로 밀려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라이코스를 1112억 원에 샀다. 증권시장에서는 라이코스의 적자폭이 큰 상황에서 돈을 빌려 인수한 것이어서 투자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작년 4분기(10∼12월) 라이코스의 적자로 104억 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자회사의 손실을 모회사의 이익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입었다.

이 사장은 “라이코스 인수 후 6개월 동안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적자를 벗어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이 신규사업으로 선택한 온라인 자동차보험 역시 기존의 포털 사업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다음이 찾은 돌파구는=이 사장은 이날 △국내 미디어(포털, 뉴스) △해외 미디어(포털, 뉴스) △커머스(전자상거래) △파이낸스(금융) 등 4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미디어 부문은 미디어 다음과 라이코스의 뉴스 서비스 ‘와이어드닷컴(www.wired.com)’을 성장시켜 포털에 오면 뉴스 서비스부터 e메일,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인터넷 경매사이트 ‘온켓’ 인수를 계기로 국내 1위인 옥션과 직접 경쟁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금융 부문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이외에 금융 관련 정보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것.

다음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이 증시의 차가운 시선을 벗어날 만큼의 실적 개선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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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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