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투기세력, 정말 한국 노리나…국제 헤지펀드 공격설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31분


국제 환(換)투기세력이 정말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이자 헤지펀드가 한국과 대만의 외환시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1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국제 헤지펀드 업계가 한국과 대만의 외환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두 나라 중앙은행이 대응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은행 이영균(李英均) 부총재보는 “이렇다 할 징후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11일에는 “역외(域外)시장에서 달러화 ‘팔자’ 세력이 많은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역외시장이란 선물환 차액거래가 이뤄지는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외환시장을 말한다.

한은 박승(朴昇) 총재도 10일 헤지펀드 공격설과 관련해 “외환시장은 한 동네”라며 “언제든지 투기꾼들이 몰려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환시장이 투기세력의 먹잇감으로 종종 거론되는 것은 외환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40억 달러 안팎으로 작은 편이어서 시세를 조종하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환투기세력을 꼭 집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외시장의 경우 매매 주체를 알 수 없고 국내 거래도 실수요에 따른 거래인지, 투기성 거래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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