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글 신세계 사외이사 “신세계의 힘은 유리알경영”

  • 입력 2005년 3월 13일 17시 02분


“투명 경영을 통해 기른 체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4일 열린 신세계 주총에서 3번 연속 사외이사에 선임된 알래스데어 고든 네이글(43·사진) 씨는 신세계의 해외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신세계는 25일 중국 상하이에 4400평 규모로 3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네이글 이사는 영국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2001년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이번 연임으로 2006년까지 활동하게 됐다. 홍콩에 주재하면서 매월 열리는 경영이사회에 꼭 참석한다.

그는 “신세계의 경쟁력은 투명 경영에 있다”며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투명경영 방침이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통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매월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투명 경영의 일환이라고 네이글 이사는 말했다.

그는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신세계는 외국 투자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렸다”며 “외국인 투자가 늘었고 기업 신용도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투명 경영을 실천한 덕분에 2000년 말 ‘A0’이던 신용등급이 2004년 ‘AA+’로 4단계 높아졌다.

네이글 이사는 “국내에서 세계적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까르푸를 따돌릴 만큼 신세계의 ‘체력’이 좋아졌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까르푸와 싸워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 누리던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중국 시장 성공 여부가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글 이사는 신세계에 투자한 외국계 펀드에 컨설팅을 한 인연으로 사외이사를 맡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