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황 회장 25만 주 등 임원들에게 모두 163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주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예보 관계자는 “스톡옵션 규모가 과다해 몇 차례 수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8일 열릴 주총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지분 약 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예보는 황 회장의 스톡옵션으로 15만 주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스톡옵션은 그대로 통과시키되 4월 우리금융과 경영약정을 체결할 때 경영목표를 상향 조정해 경영진의 성과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에는 18조6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11조5000억 원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주당 9282원으로 책정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금융의 11일 주가는 1만450원.
증권사 관계자는 “스톡옵션 취지는 경영진이 회사 가치를 올리면 그에 대해 보상한다는 것인데 행사가격이 현 주가보다 낮은 것은 도덕적 해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결과 황 회장의 적정 스톡옵션 규모는 50만 주였으나 이를 줄였다”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스톡옵션 규모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행사가격과 관련해 “증권거래법 규정에 따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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