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사원채용을 하면서 취업재수생은 사절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잖아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신규 인력충원을 거의 하지 않아 대학졸업자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지 오래다. 취업 재수생이 매년 8만 명 이상씩 나오고 있다. 이런 취업난 속에서 취업대상자를 올여름이나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만 제한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입사연령을 27∼28세로 제한해 왔는데 이제 그것도 모자라 졸업시기까지 따져가며 기졸업자에 대해서는 취업을 제한하겠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가. 취업 재수생들 중 상당수는 재학 시 해외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와 졸업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경우도 있다. 적극적으로 취업에 필요한 요건과 자격을 갖추기 위해 늦어진 그런 이들에게 피해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취업 재수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이나 대학졸업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회사에 들어와 봉사하고 직원들과 화합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인재인지를 선별하는 것이 기업에도 오히려 이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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