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렸다! 괜찮을까?”…100만원 안팎 노트북PC 들여다보니

  • 입력 2005년 3월 15일 17시 22분


저가 노트북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업무용으로는 100만 원 안팎의 노트북PC도 쓸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저가 노트북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업무용으로는 100만 원 안팎의 노트북PC도 쓸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00만 원 안팎의 저가(低價) 노트북PC가 잇달아 시판되면서 가격대비 성능도 괜찮은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제품은 최근 컴퓨터 부품의 표준화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100만 원대 초반인 데스크톱PC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평균적인 노트북PC 가격대(100만 원대 중반)에 비해 50만 원가량 싼 데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가 노트북 인기몰이=저가 노트북PC 가운데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 5500 시리즈가 인기다. 15인치 액정화면(LCD)과 60GB 하드디스크를 갖춘 에버라텍 노트북PC 가격은 99만9000원(모델명 AV5510KX1). 256MB 메모리에 DVD를 읽을 수 있는 콤보드라이버와 무선랜(802.11g)까지 지원한다.

작년 말 판매가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8000대, 2월 6000대가 팔렸다.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문을 한 후 1주일가량을 기다려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삼보의 저가 공세 이후 경쟁사들도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본 소텍은 에버라텍 5500에 비해 LCD가 3인치 가량 작은 노트북(모델명 AL7180CL)을 89만9000원에 팔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LG제품(LS50-Ax4U6)은 117만 원, 도시바제품(새틀라이트 A60 PSA60K)은 118만 원에 살 수 있다.

▽업무·학습용으로 큰 불편 없어=노트북 전문 웹사이트 ‘노트기어(www.notegear.co.kr)’에 의뢰해 에버라텍 99만 원짜리 제품의 중앙처리장치(CPU) 멀티미디어 성능을 시험해봤다. 멀티미디어 성능 시험은 컴퓨터가 동영상이나 소리, 멀티태스킹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 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산드라2005’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점검했다.

시험결과 180만 원 안팎의 노트북 에버라텍 6300에 비해 6∼8%가량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 초반 대에 구입할 수 있는 데스크톱PC(인텔 펜티엄4 3.2GHz CPU 장착)에 비해서는 16∼30%가량 성능이 떨어졌다.

노트기어 김정민 사장은 “저가 노트북의 CPU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 정도면 업무나 학습용으로 써도 괜찮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픽이 많은 온라인 게임을 이용할 때는 그래픽 처리가 늦어져 ‘화면끊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과거에는 컴퓨터 성능이 인터넷 속도에 영향을 미쳤으나, 지금은 어떤 인터넷 전용선을 쓰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빠르기가 결정된다.

▽가격이 싼 이유는 저가 부품 때문=예를 들어 저가 노트북PC의 CPU는 인텔제품에 비해 가격이 싼 AMD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액정화면의 경우 저가 제품은 명암비 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볼 때 색감 등을 특별히 신경 쓰는 소비자라면 구매하기 전에 몇 가지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반 문서 작업에는 큰 문제가 없다.

또 아직까지는 같은 가격대에서는 데스크톱PC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이동성보다 성능이 중요하다면 데스크톱PC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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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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