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지에서 거래된 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휘발유 재고감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1.37달러 오른 배럴당 56.4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0월22일 기록한 56.43달러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이날 안양 본사에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연초 배럴당30~3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던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을 35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소폭 하락
이날 WTI 가격은 지난달 평균가보다 무려 8.50달러나 높은 것으로 10일 이동평균은 54.50달러, 20일 이동평균은 52.45달러에 달했다.
브렌트유도 1.11달러 상승한 배럴당 55.09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55달러대를 넘어서며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선물가격도 급등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는 각각 1.41달러, 0.95달러 오른 56.46달러, 54.80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중동산 두바이유는 OPEC 증산 결정 소식이 영향을 미치면서 46.23로 전날보다 0.26달러 하락한 채 거래가 마감됐다.
석유공사측은 "OPEC가 총회에서 증산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에너지 정보청이 발표한 휘발유재고가 지난주보다 2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유가 폭등세 지속 전망"▼
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가 유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시장과 투기세력은 OPEC의 결정을 사실상 무시한 셈"이라며 "OPEC가 증산을 해도 하반기 수요증가에는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장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미국과 유럽 등지의 이상한파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난방유 등 석유제품 재고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뚜렷한 유가하락 요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전문가들은 내달 OPEC의 실제적인 증산 이행이 확인되고 한파가 수그러들어야 현재의 유가 폭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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