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6일 GM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며, GM의 장기채권 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인 ‘정크본드’ 수준으로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GM 주가는 전날보다 14% 급락한 주당 29.1달러에 마감돼 199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GM이 정크본드 위기에까지 빠진 것은 실적 급락 때문. GM은 올 1분기(1∼3월) 손실액이 8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이 손익분기점 수준일 것이라던 당초 전망에서 훨씬 후퇴한 것이다. 올 1∼2월 GM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4.2%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27.5%)보다 3%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GM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때문. 특히 유럽 및 일본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높은 종업원 급여와 의료보험 수준이 경쟁력 저하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모델 개발에서도 GM은 일본 경쟁업체에 뒤지고 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GM은 총생산모델의 75%를 신형으로 교체한 반면 세계 2위 업체 도요타의 모델 교체 비율은 100%에 가깝다.
자동차산업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의 조지 피터슨 사장은 “GM 생산구조는 ‘거대한 고질라’라고 불릴 정도로 비효율적”이라며 “인건비 감축과 생산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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