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개개인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으키는 오류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공적인 기능을 민간으로 넘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연금을 각 개인의 저축계좌로 옮겨 노후자금을 각자가 운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사회보장 사유화’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맥패든 교수는 “주류 경제학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가정해 시장 논리와 작은 정부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비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패든 교수는 “의사결정의 자유와 시장원리는 존중돼야 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네소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맥패든 교수는 ‘인간 행동과학’을 경제학에 접목해 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존의 경제학이 간과했던 심리적 요인을 도입해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새로운 분석틀을 제시한 공로로 200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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