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공급권-클로즈드숍 포기 용의”… 부산항운노조 밝혀

  • 입력 2005년 3월 1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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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부산항운노조는 노무공급독점권과 클로즈드숍(Closed Shop)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부산항운노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영탁·趙永卓)는 18일 부산 동구 초량동 항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구체적으로 노무공급권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하면 대의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를 수용하고 위원장 선출방식을 현행 대의원 투표에서 직선제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클로즈드숍을 고집하지 않고 극단적으로는 오픈숍(Open Shop) 형태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로·金鐘魯)는 이날 박이소(61) 위원장과 박모(44·구속) 후생부장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위원장은 2003년 3월 부산 감천항 근로자휴게소 건축과정에서 후생부장을 통해 건설업자로부터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운송회사와 연락사무소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노조가 사용자인 부두에서 받은 노무비(임금)를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병원에 입원 중인 전 노조위원장(1987∼1995년) 오모(66) 씨를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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