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집 단장 조언=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수도권 7개 점포에 ‘리빙 스타일리스트’를 배치했다. 식기와 가구·침구류를 파는 매장 한편에 사무실을 두고 가구 배치부터 인테리어 공사까지 집 단장과 관련한 상담을 무료로 해 준다.
상담을 받더라도 물건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이들은 회사 제품을 파는 판매원과는 달리 컨설팅만을 위해 고용된 인테리어 전문가들이다.
여러 차례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으며, 집 내부를 찍은 사진을 가지고 가면 더 정확한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있는 인테리어 브랜드 ‘웰섬’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친환경 인테리어에 대한 상담 활동을 벌인다. 영국 인테리어 브랜드인 ‘로라 애슐리’에서도 전문 디자이너가 상주하며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 가정용품 담당 곽성권 바이어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매장 2, 3곳을 들러 인테리어 제안을 받은 뒤 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맛과 멋을 찾아 준다=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신사복 매장은 신사복 위주의 단일 매장에서 넥타이나 구두, 잡화 등도 구비한 복합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신사복도 정장보다는 캐주얼 스타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복 매장 직원들이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 범위도 넓어졌다. 종전에는 고객의 체형에 어울리는 신사복만 골라 주는 수준이었지만 캐주얼 의류와 넥타이, 구두까지 고객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해 준다는 것.
집에 있는 신사복 바지를 들고 가면 어울리는 콤비 재킷도 추천해 준다.
백화점 업계는 신사복 매장 판매 직원들의 ‘코디네이션’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음식에 대한 컨설팅도 늘어나는 추세.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들을 수 있는 요리 강좌가 식품매장으로 내려와 소비자와 더욱 가까워졌다.
현대백화점은 매일 오후 3∼5시 식품매장에 있는 ‘쿠킹 스튜디오’에서 요리연구가가 조리 시연을 하면서 음식과 조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준다.
롯데백화점은 식품 영양정보 및 음식 궁합 전문가인 ‘식품 어드바이저’를 육성해 올해 안에 매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와 현대는 결혼식 부대 행사 컨설팅 센터도 운영 중이다. 고객이 제시한 결혼 예산에 맞춰 여행과 혼수 등을 설계해 준다.
현대백화점 리빙 스타일리스트 김보경 씨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상담받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구매와는 전혀 상관없는 컨설팅이므로 마음 편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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