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양사의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 LG는 이달 초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HD 브라운관 TV’란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LG전자는 ‘줄어든 건 20cm의 두께! 늘어난 건 세계의 찬사!’라는 문구 아래 “디지털 방송, 세계에서 가장 얇은 LG 슈퍼슬림 디지털 TV로 즐기세요”라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했다. LG는 광고에서 받침대를 뺀 몸체의 두께가 39.3cm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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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최근 ‘누가 슬림 TV를 말하는가’란 문구를 이용해 마치 LG를 꾸짖는 듯한 광고로 연일 거센 반격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마십시오! 삼성 디지털 슬림 TV는 지금 바로 매장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자사(自社) 제품이 대량양산과 유통에서 LG전자에 한 발짝 앞서 있음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
슬림 브라운관 TV와 마찬가지로 양사가 같은 날 서둘러 판매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 논쟁을 벌인 스팀 드럼세탁기의 광고전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하우젠 은나노, 국내 최초 스팀세탁을 하다!’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LG는 ‘스팀, 트롬을 만나야 실력 발휘한다’는 제목의 광고에서 “국가대표 트롬을 만나야 국가대표 스팀 세탁기가 된다”고 호소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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