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 주변 뜬다…칙칙한 공장지대, 첨단상업중심지 변신

  • 입력 2005년 3월 22일 18시 03분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지대 가운데 하나였던 전철 1호선과 지하철 2호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 주변 일대가 첨단 상업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

2010년까지 이 일대에 들어설 100m를 넘는 초고층 건물만 7개. 특히 2007년 말까지 한국타이어공장, 대성연탄공장, 기아자동차 출하장 부지에 각각 연면적 5만∼10만 평의 초대형 건물들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최근 신도림역 일대를 중심으로 한 구로구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상태여서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빅3’ 줄줄이 착공=신도림역 일대의 변신을 주도하는 빅3가 있다. 기아자동차출하장 부지에 들어설 프라임산업의 ‘테크노마트’와 한국타이어공장 터에 들어설 대우건설의 ‘미래사랑시티’, 대성연탄공장 부지에 들어설 ‘대성복합타워’가 그것.

3곳은 모두 신도림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돼 비즈니스와 각종 행사, 문화활동까지 가능한 하나의 복합타운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노마트는 2007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25일 착공한다. 지하 7층, 지상 26층에 연면적 8만6000여 평 규모로 복합전자유통상가 가운데에서는 국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전자·전기 전문매장과 대형 할인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공연장과 1000석 규모의 이벤트홀 등 문화시설도 선보일 예정.

대우 미래사랑시티는 2007년 말 완공 목표로 지난해 11월 착공됐다. 연면적 5만6900평 규모로 지어지며 오피스텔 664실과 오피스 405실이 들어선다.

대성복합타워는 연면적 9만7000평 규모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주상복합타워 등 비즈니스와 주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이 갖춰질 예정. 현재 구로구가 건물의 건축허가를 위한 용도지역 및 세부개발계획 변경 등을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아파트 값은 벌써 들먹=신도림역 일대의 변화는 주변 아파트 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에 따르면 구로구 집값은 1월까지 전월 대비 0.16% 떨어졌지만 2월에 0.11%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달에도 22일까지 0.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림동 대림 5차 32평형은 최근 2주 사이에 2000만∼3000만 원 오르면서 3억8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동아아파트 3차 32평형은 같은 기간에 1500만 원 정도 오른 3억5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투자 전망도 밝지만 투자는 신중해야=전문가들은 대체로 신도림역 일대 투자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주변 일대의 개발사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노려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개발회사 ‘글로벌투자개발’의 오정원 사장도 “교통여건이 좋고 주변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투자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장지대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투자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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