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前)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7∼9월)부터 점차 높아지고 있고 줄곧 감소하던 민간소비도 작년 4분기 증가세로 돌아서 미약하나마 경기회복 조짐은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3.3%에 머물렀다.
작년 1, 2분기 각각 26.9%, 3분기 17.7%에 이르던 수출 증가율이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4분기에 9.8%로 뚝 떨어진 것이 주원인.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4.6%. 2003년 3.1%보다는 높지만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5%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8% 증가에 그쳐 GDP 성장률에 못 미쳤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4162달러로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원화로 표시한 1인당 국민총소득은 전년보다 6.9% 늘어난 1621만 원에 그쳤다.
한은 김병화(金炳和)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2003년 4분기 수출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며 “민간소비 회복 등에 비춰볼 때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 전무는 “백화점 매출, 카드 소비 등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있지만 내수를 우리 경제를 이끌 성장엔진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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